김정은 “재해 대책기구, 역할 못 해” 지적 때문? 北, 재해방지성 신설

지난해 7월 압록강 인근 홍수 발생

 

북한이 재해 대응 기능을 하는 기구로 ‘재해방지성’을 내각에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북한 조선중앙TV의 장마철 피해 방지사업 보도에서 ‘재해방지성’ 기구가 새롭게 식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북한이 내각에 재해 대응을 위한 기구를 신설했다.

4일 통일부에 따르면 전날 북한 조선중앙TV의 장마철 피해 방지사업 보도에서 ‘재해방지성’이라는 기구가 새롭게 언급됐다. 상황실로 추정되는 사무실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재해방지성에서’라는 자막이 달렸다.

대형 스크린 위에는 ‘대응’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고, 벽면에는 “국가적인 재해방지와 위기관리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자!”라는 구호가 붙어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효과적인 재해 대응을 위해 기존 내각기관인 국가비상재해위원회를 재해방지성으로 개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북한이 재해 대응의 책임·권한을 집중하기 위해 위원회를 성급 기관으로 변경했을 것이라고 봤다. 국가비상재해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이후 북한 매체에 언급된 적 없다.

실제 상황실처럼 그려진 공간은 지난해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모습과 동일하다. 보도에서 인터뷰에 응한 ‘허철훈’은 지난해 7월 국가비상재해위원회 과장으로 조선중앙TV에 출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7월 북한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압록강 인근 지역에 막대한 홍수 피해가 발생한 것이 이번 개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당시 수해지역을 돌아보며 “국가비상위기대책위원회도 정상적으로 소집하고 중앙과 각 도에 비상위기대책위원회가 조직되어 운영된다고는 하지만 형식뿐이고 실지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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